선장(@Captain_Tarot)님의 데이트 스프레드(유니버셜 웨이트 덱 사용) 타로입니다.

Every thing's got a moral, if only you can find it.
우리들이 알 수 없어서 그렇지, 모든 일에는 교훈이 있단다.
-Alice's Adventure In Wonderland, Lewis Carroll-
1. 무엇을 하는 데이트인지
무엇을 하는 데이트인지에 관한 카드로는 6번 연인 정방향 카드가 나왔습니다! 해당 카드는 두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것을 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즉, 둘이서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데이트입니다. 사람이 많은 곳보다는 두 사람이 함께 있을 수 있고,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것을 하는 데이트입니다. 평범하게는 카페를 가거나 다과를 함께 하고, 조금 특별하게는 함께 무언가를 만드는 일을 할 것 같습니다. 트레이가 제과제빵을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유우와 함께 디저트를 만들거나 만든 디저트를 유우에게 먹이는 데이트를 할 것 같네요!
2. 데이트의 분위기
데이트의 분위기 카드로는 소드 8 정방향 카드가 나왔습니다. 해당 카드는 정적인, 소심한 상태를 뜻하는 카드죠! 두 사람의 데이트 분위기는 우선 시끄럽지 않습니다. 서로에게 집중하는 데이트를 하는 만큼, 외부에서 끼어드는 일을 꺼립니다. 그렇다고 둘의 분위기가 아주 알콩달콩하지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 서로에게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확실히 있고, 그와 동시에 호감도 있고. 그러나 아직 사귀지는 않는 상태이니 둘 사이에 긴장감이 흐릅니다. 해당 데이트를 하는 동안에도 서로의 마음은 묘하게 밀고 당기기를 반복합니다. 그런 와중에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 팽팽함도 함께 가지고 있네요.
3. 데이트를 하는 A의 태도
데이트를 하는 유우의 태도 카드로는 8번 힘 정방향 카드가 나왔네요! 해당 카드는 인내심과 힘이 있는 태도를 뜻합니다. 즉, 통제력이 있어 절제적으로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유우가 트레이를 잘 다루는 것 같습니다. 당겨야 할 때는 당기고, 밀어야 할 때는 미는데 그 타이밍이 절묘합니다. 스스로 의도하지 않아도 강약 조절이 매우 탁월해서 이 데이트의 긴장감을 조성하는 데 큰 지분을 차지합니다. 특히 주도권이 유우에게 있다는 듯이 평소처럼 덤덤하게 행동하는데, 속으로는 트레이에게 가진 호감과 인간적으로 바르지 않다고 생각하는 점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4. 이 데이트와 B를 생각하는 A의 속마음
이 데이트와 트레이를 생각하는 유우의 속마음 카드로는 소드 퀸 정방향 카드가 나왔습니다. 해당 카드는 쉽게 다가가기 힘든, 주도권을 쥔 사람을 뜻합니다. 이 데이트와 트레이가 좋으면서도 싫습니다! 속으로 트레이에 관한 자신의 마음을 정확히 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결론이 쉽게 날 리는 없지만요. 그걸 스스로도 잘 아는 상태이니, 고민을 깊게 파고들지는 않습니다. 언젠가는 결론이 날 일이니까요. 지금 중요한 것은 이런 시간을 트레이와 함께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 싫지 않다는 것이겠죠! 우선은 주어진 상황을 착실하게 쌓아가자는 생각입니다.
5. 데이트를 하는 B의 태도
데이트를 하는 트레이의 태도 카드로는 펜타클 9 정방향 카드가 나왔습니다! 이 카드는 여유로운, 현실적인 태도를 의미하는 카드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고상하고, 여유가 넘치는 태도입니다. 누군가 멀리서 보면 보통은 트레이가 끌려다니는 느낌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마치 유우가 자신을 좋아하게 될 거라고 확신하듯이요. (실제로 확신하고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유우와의 데이트에서는 돈을 아끼지 않습니다. 원래 돈 걱정은 크게 하지 않는 트레이이지만, 유우와 함께하는 시간에는 특히 지출이 시원시원합니다. 만들 디저트의 재료를 아끼지 않는다거나요. 하지만 현실적인 면도 있어서 낭비와는 거리가 머네요!
트레이클로버미친놈아악!!
6. 이 데이트와 A를 생각하는 B의 속마음
이 데이트와 유우를 생각하는 트레이의 속마음 카드로는 소드 2 정방향 카드가 나왔습니다. 해당 카드는 갈등하는, 우유부단한 마음을 뜻하는 카드입니다. 속마음은 유우와 비슷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유우가 탐탁치 않은 마음과, 유우에게 가지고 있는 호감. 두 감정이 호각을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유우가 밀당을 잘하다 보니두 감정이 엎치락 뒤치락 하기를 반복합니다. 그럼에도 이 데이트에서는 중간을 잘 유지하고 있네요. 아직 어느 한쪽으로 마음을 굳히기에는 이르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중간만 유지하고 있을 수는 없죠. 이 데이트는 그걸 위한 것입니다. 문제를 피하기만 한다면 진전이 없을 테니, 자신의 감정에 관해 확실한 결정을 내리기 위한, 그런 과정입니다.
7. 데이트를 둘러싼 주변 환경
데이트를 둘러싼 주변 환경 카드로는 완드 2 역방향 카드가 나왔습니다. 해당 카드는 연락이 오지 않는 환경을 뜻합니다. 앞서 두 사람의 데이트는 조용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가 있죠! 두 사람에게 연락이 온다거나, 두 사람을 누가 부른다거나 하는 일이 없습니다. 외부의 방해를 받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이죠! 애초에 장소 선정이 트레이의 집에 있는 주방같이 다른 사람이 끼어들기 어려운 장소일 확률이 높습니다. 혹은 학원의 조리실처럼 외부의 방해가 있을 법한 공간도 두 사람이 함께 있다면 이상하게 출입하는 사람이 드뭅니다! 주위의 환경이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8. 데이트를 방해하는 요소
데이트를 방해하는 요소 카드로는 컵 2 역방향 카드가 나왔습니다. 이 카드는 불신, 뜻이 맞지 않음을 뜻하는 카드입니다. 두 사람은 호감을 느끼고 있음과 동시에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가지고 있었죠. 그런 점으로 인해 서로의 마음이 맞물리지 않을 수도 있게 됩니다. 혹은 뜻이 서로 맞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서로 의도가 달랐다는 것을 확인하게 될 수도 있겠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하는 시간이 길수록 서로의 의견이 부딪히는 일이 꽤 나타날 것 같습니다. 취향의 차이보다는 가치관의 차이에서 충돌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데이트에서 의견 차이가 발생하니 분위기가 좋지만은 않겠죠? 의견 충돌이 두 사람의 데이트를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가 되겠습니다.
9. 특이사항
특이사항 카드로는 컵 6 정방향 카드가 나왔습니다. 이 카드는 그리워하는, 순수의 뜻을 가진 카드입니다! 두 사람은 특이하게 데이트를 하는 그 순간에 느끼는 행복보다 데이트가 끝난 후, 데이트에서 있었던 일을 회상할 때의 행복이 더 큽니다. 당장 마주했을 때는 별다른 생각이 없었던 작은 행동들도 회상하면 새롭게 의미 부여를 하게 됩니다. 데이트의 분위기가 편안함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일까요? 데이트가 끝나고 긴장이 풀리고 나서야 나쁘지 않은 데이트였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마냥 편한 분위기는 아니었음에도 순수하게 데이트를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떠올리면 기분 좋은 추억으로 자리 잡을 데이트입니다.
10. 데이트에 대한 종합 평가
데이트에 대한 종합 평가 카드로는 16번 탑 정방향 카드가 나왔습니다. 해당 카드는 위태로움을 뜻하는 카드죠! 두 사람의 데이트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과도 같습니다. 각자의 내면에서부터 정반대의 감정들이 대립하고 있는 데다, 의견 충돌이 매 순간에 도사리고 있으니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위태로운 관계 속에서 한쪽은 덤덤해 보이고, 한쪽은 여유로워 보이니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트레이가 유우에게 끌려다니는 것처럼 보이겠지만요. 위험 요소가 다양한 데이트는 아니지만, 있는 위험 요소(의견 충돌, 내면에서 호감과 탐탁치 않은 마음의 대립)가 아주 강한 폭탄입니다.
생애 첫 타로 커미션을 신청해보았습니다. 마침 본인의 생일이 코 앞에 다가온 날짜에 신청서를 작성했기에, 추가금을 지불드릴 각오를 한 채 조심스레 날짜를 지정드렸습니다... 만, 리더님의 은혜가 하해와 같아, 기본 금액만 지불하고 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뜻깊은 생일, 뜻깊은 연도가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 - -)
데이트지만 마냥 알콩달콩하고, 평화롭지만은 않은, 동상이몽의 분위기가 특히나 인상 깊었습니다. 리딩 내내 여러 장의 카드를 뽑아 결과를 보았지만, 누누이 강조되는 것이 정말 좋더군요. 아직 서로에게 마음을 열기 전인, 트레이와 유우라는 두 사람의 심리 변화와 관계가 정말 잘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의심하고, 시험하고, 갈등해라! 그것이 청춘의 특권 아니겠습니까? 하하하.개소리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데이트가 끝나고 긴장이 풀리고 나서야 나쁘지 않은 데이트였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는 구절입니다. 두 인물 사이에 살벌한 갈등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아이들이구나~ 싶었네요. 평소에도 완벽하게만 비춰지던 캐릭터의 이면이라든가, 흔히들 갭모에라고 말하는 그런 점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보면서 즐거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유 님의 하루 끝 이라는 노래 가사가 생각났네요.
사실 둘의 서사는 서로에 대한 이해관계의 부조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트레이가 무척 약삭빠르며 타인의 감정에 진심으로 공감하는 일이 드문 성격인 반면, 유우는 지나칠 정도로 솔직하고 정이 많지요. 트레이에게 있어 유우는 답답하고 이상한 아이, 유우에게 있어 트레이는 비겁한 거짓말쟁이 정도로 보일 것입니다. 아마 둘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든, 얼마나 많은 사건을 겪든, 절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은 서로를 사랑합니다. 누군가는 그런 점을 마음 깊숙한 곳에 넣어두고 외면할 것이며, 또 다른 누군가는 똑바로 직시하여 그것을 사랑으로 끌어안겠지요. 그렇게 서로를 품는 것입니다. 어느 누군가가 틀렸고, 어느 누군가가 옳은 것이 아닙니다. 단지 그들의 방법일 뿐입니다.
남들처럼 멋있게, 간결하게 후기를 작성해보고 싶었으나... 천성이 수다스러워 이것저것 적다보니 글이 길어졌군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건가 봅니다. 어찌 됐건, 정말 유익하고 즐거운 타로 리딩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리딩해주신 선장(@Captain_Tarot)님께 감사를 전하며,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트레유우 많관부!^//^7
(++이제서야 하는 이야기지만 실은 옛적부터 타로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굳이 서브 컬쳐와 연관되지 않더라도, 단순히 그 신비로움에 끌렸던 것 같네요. 즐겨하던 게임에서도 타로 카드에 관련된 것이 사소하게 다뤄지곤 했습니다. 저를 많이 열받게 한 1등 공신입니다. 허나 그 덕분에 타로점에 대해서는 지식이 없는 문외한임에도, 대략적인 카드의 명칭 등은 알게 되었네요. 저를 빡치게 해주신 에드먼드 맥밀런 씨에게도 감사를 표합니다.)
2021/05/14 @Trey_Kanojo
Thank You!